짐승이 인간의 말을 아무리 들어도 모르듯…… 마법의 세계를 모르는 자는 제 눈에 보이는 세상이 전부인 줄로 압니다. 하루살이가 오늘 처음 본 태양은 만 년 전에도 떠올랐거늘. 왕과 고귀한 자들은 저들의 왕국과 영지가 사금파리로 그은 금임을 모르고…… 거기 누워 영원히 살아가는 꿈을 꿉니다. 놀이가 끝나 아이들이 집으로 돌아가고 금이 지워져버린 곳에는 무엇이 남아 있을까요.
"당신 예상이 맞았네."
"이겼는데 왜 하나도 안 기쁘지."
"내 기분만 하겠어? 기둥은?"
"붕괴가 임박했어."
"다른 건?"
"아직 찾고 있어."
"우리가 할 수있는 일은?"
"사실 없지."
전민희, 룬의 아이들 블러디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