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고 싶은 기억들만 가슴 속에 새겨두자. 견딜 수 있는 만큼만 아파하고 보내주자. 쉽진 않겠지, 떠나가는 마음과 남겨지는 마음이, 흘려야 했던 눈물 너무 달랐을 테니. 함께 있을 때조차 그립던, 일 분 일 초마저 소중했던 그런 순간이 있었음을, 그것만을 기억해.
뭐가 됐든 상관 없지. 우린 늘 그 안에 서있고 시간은 또 흘러갈 테니. 진심은 늘 무기력해. 모래처럼 부서지고 파도처럼 흩어지네. 원했든 원하지 않았든 언젠간 쏟아져 내려, 우린 또 그 안에 서있고.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지. 내리는 그 비와 함께 이 마음도 젖어가겠지.
Nell, Standing in the ra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