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5시 55분

완전히 잠 깬 눈으로 밤을 헤매요

섬에서 수천 마일 떨어진 곳에서


이제 끝내기에는 너무 늦었어요

다시 시작하기엔 너무 이르죠


곧 아침이 오겠죠

사라지길 거부하는 이 오랜 날들이 살아있는데

또 다른 날을 시작할 수 있을까요


잠이 오질 않아요

신념을 기다리는 야수처럼

시간을 죽이며 여기 누워있어요

숨 죽는 이 밤

시간도 공간도 움직이지 않네요


새벽 5시 55분

수많은 생각에도 아무것도 변하지 않아요

내 자신을 희생하네요

다시 또 다시 또 다시


Charlotte Gainsbourg, 5:55






2014. 5. 19. 18: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