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거기 그냥 계시옵소서. 그러면 우리도 땅 위에 남아 있으리라. 땅은 때때로 이토록 아름다우니 뉴욕의 신비도 있고 파리의 신비도 있어 삼위일체의 신비에 못지 아니하니 … 세상의 모든 신기한 것들과 함께 여기 그냥 땅 위에 널려있어 그토록 제가 신기한 존재란 점이 신기해서 어쩔 줄 모르지만 옷 벗은 처녀가 감히 제 몸 못 보이듯 저의 그 신기함을 알지도 못하고 … 사철도 있고 해도 있고 어여쁜 처녀들도 늙은 병신들도 있고 대포의 무쇠, 강철 속에서 썩어가는 가난의 지푸라기도 있습니다.


자크 프레베르, 하나님 아버지






2014. 5. 2. 21: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