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나의 첫 입맞춤

첫번째 긴 고백은 아니지만

너 없는 여름과 가을을 보낸 뒤

첫눈이 내릴 때

서로 사랑했던 육체는 육체를 잊어도

마음은 펄 펄, 제자리를 맴돌 거란 걸

아― 알기 때문에


한걸음, 또 한걸음

너를 뭉친다

뭉갠다.


최영미, 첫눈






2014. 5. 19. 1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