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자 : 식사 준비가 끝났습니다. 양젖도 짜고, 대문도 걸어 잠갔으며, 불도 피웠습니다. 그러니 하늘이여, 이젠 비를 내리셔도 됩니다!

부처 : 나는 더 이상 음식이나 젖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바람이 내 집이며, 불도 꺼졌습니다. 그러니 하늘이여, 이젠 비를 내리셔도 됩니다!


목자 : 나는 수소도 있고, 암소도 있습니다. 아버지 목장도 있고, 암소들을 모두 거느릴 씨수소도 있습니다. 그러니 하늘이여, 이젠 비를 내리셔도 됩니다!

부처 : 나는 수소도 없고, 암소도 없고, 목장도 없습니다. 가진 것도 없고, 두려울 것도 없습니다. 그러니 하늘이여, 이젠 비를 내리셔도 됩니다!


목자 : 나는 순하고 성실한 양치기 여자가 있습니다. 몇 년 전, 그 여자는 내 아내가 되었습니다. 밤에 아내하고 놀면 행복합니다. 그러니 하늘이여, 이젠 비를 내리셔도 됩니다!

부처 : 나는 순하고 자유로운 영혼이 있습니다. 몇 년 동안 영혼을 훈련해 나하고 놀게 가르쳤습니다. 그러니 하늘이여, 이젠 비를 내리셔도 됩니다!


니코스 카잔차키스, 그리스인 조르바

 

 

 

 

 

2014. 7. 6. 15: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