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르바, 식물은 퇴비와 거름 위에서 싹을 틔우고, 꽃을 피우지 않습니까? 사람을 퇴비나 거름이라고 생각하고, 꽃을 자유라고 생각해요."
"그럼, 씨는요?" 조르바가 주먹으로 식탁을 쾅 치면서 소리쳤다.
"싹을 틔우려면 씨가 있어야 할 거 아니오? 어떤 미친놈이 우리 창자에다 그런 씨를 처넣는 거요? 그리고 그 씨란 놈은 왜 정직함과 친절함 위에서는 꽃을 못 피운답니까? 필요한 게 피와 더러운 거름이어야만 하는 이유가 뭐냔 말이오?"
니코스 카잔차키스, 그리스인 조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