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봐, 어젯밤 알토 색소폰 불던 남자는 그것을 쥐고 있었어. 그리고 꽉 쥐고는 놓지 않았어. 그렇게 오랫동안 쥐고 있는 사람은 처음 봤어.” 나는 ‘그것’이 뭐냐고 물었다. “음.” 딘이 웃었다. “그렇게 물으면 할 말이 없잖아. 으흠! 우선, 그 녀석이 있고, 다른 사람들도 있어. 알겠지? 사람들 마음에 있는 것을 파악하는 건 그에게 달렸어. 퍼스트 코러스를 시작하고, 점점 자기 연주를 더하지. 그러면 듣고 있는 사람은 와와 떠들면서 흥분하고, 그러면 거기서 운명에 맡기고 올라가는 거야. 운명에 걸맞도록 불어 젖히는 거지. 그러면 갑자기 코러스 한가운데에서 그게 나타나는 거야. 모두 올려다보고 알게 되지. 귀를 기울여. 그리고 그것을 잡고 놓지 않는 거야. 시간이 멈추고, 아무것도 없는 공간을, 사람들의 피와 살로, 자기 아랫배에 힘을 주고, 여러 가지 연주를 기억하고, 옛날에 불었던 조금 특이한 소리로 가득 채워 가는 거야. 불면서 다리를 건너고, 다시 되돌아오고, 그러면서 감정을 무한히 움직이며 영혼을 찾아 순간의 음색을 파헤치면, 서서히 모두 다 알게 되는 거야. 중요한 것은 음이 아니라, 그거란 말이야…….”
잭 케루악, 길 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