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좌석에 있는 게 어떤 놈들인지 알아? 걱정하기를 엄청 좋아하는 사람들이야. 거리를 계산하고, 오늘 밤은 어디서 잘지 고민하고, 기름값이랑 날씨, 목적지까지 어떻게 갈지를 생각하지. 그런 생각을 하지 않아도 어차피 도착할 건데 말이야. 정말 고민하고 싶어 안달이 난 놈들이야. 뭐가 급한 것인지 제대로 된 판단도 못하고, 순진하리만큼 불안과 불만으로 가득해. 저들의 영혼 말이야. 만인이 인정하는 고민거리를 발견할 때까지 절대 편해지지 못해. 그리고 찾아내면 그다음에는 또 그에 맞춘 표정을 지어 보이지. 불안하다는 얼굴 말이야. 그런데 또 그게 계속 붙어 다니니까, 알고 있으면서 또 그것 때문에 고민하게 되는 거야. 들어 봐, 들어 봐! ‘글쎄요, 지금요.'” 딘이 흉내를 내기 시작했다. "'잘 모르겠지만, 저 주유소에서는 기름을 넣지 않는 게 좋겠어요. 최근에 《전국 페트로피우스 휘발유 뉴스》를 읽었는데, 이런 종류의 기름에는 옥탄 점액이 아주 많이 들어 있대요. 언젠가 누가 말해 줬는데, 반쯤 공인된 고주파 거시기까지 들어 있대요.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나는 지금 그럴 기분이 아니라서…….’ 어때, 무슨 뜻인지 알겠지?”

 

잭 케루악, 길 위에서

 

 

 

2025. 5. 27. 0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