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이후로 그녀는 밤마다 다른 옷을 하나씩 바닥에 팽개쳤다. 런던과 파리에서 구입한 벨벳이나 실크로 된 원피스, 블라우스 따위를 새로이 팽개치곤 했다. 비싼 것일수록 더 좋았다. 화장실 바닥에 팽개치는가 하면 쓰레기통 옆에 팽개치기도 했다. 한마디로 말해 내키는 대로 어디든 개의치 않고 옷을 바닥에 떨구었다.
에이모 토울스, 모스크바의 신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