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각자 꼭 해야하는 일을 가지고 이 세상에 태어난다고 생각해. 각자 태어난 환경이나 태어난 과정은 다르겠지만 그런 걸 조율한, 좀 더 음악이 될 만한, '이걸 위해 태어났다'고 하는 게 있다고 생각해. 그걸 배우기 위해 살아가고 있는 것 같아.

 

파스칼이라는 사람을 알아? (…) '인간은 생각하는 갈대다'라는 말을 했어. 굉장히 약한 존재. (…) 지금 이렇게 카에데가 이런저런 생각 하잖아. 그 자체가 전부라는 거야. 인간이란 건 생각한다는 것 자체가 인간답다는 걸 말하는 거지. 뭐든 괜찮아. 무언가를 느끼고 인식하는 그 자체가 인간의 존재고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인간이란 게 그런 거지. 그렇게 생각하면 왠지 안심되지 않아?


바다에서의 이야기, 2006

 

 

 

 

 

2014. 4. 24. 11: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