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함께 거리를 달려가며 별별 일에 다 끼어들었다. 나중에는 아주 애처롭고 슬프고 허무한 관계가 되었지만, 처음에는 서로 매달리다시피 하면서 춤추듯 거리를 돌아다녔다. 나는 내 관심을 끄는 사람들을 만나면 항상 그랬던 것처럼 휘청거리며 그들을 쫓았다. 왜냐하면 내게는 오로지 미친 사람, 즉 미친 듯이 살고, 미친 듯이 말하고, 미친 듯이 구원받으려 하고, 뭐든지 욕망하고, 절대 하품이나 진부한 말을 하지 않으며, 다만 황금빛의 멋진 로마 꽃불이 솟아올라 하늘의 별을 가로지르며 거미 모양으로 작렬하는 가운데 파란 꽃불이 펑 터지는 것처럼, 모두 “우와!” 하고 감탄할 만큼 활활 타오르는 그런 사람만 존재했기 때문이다.

 

잭 케루악, 길 위에서

 

 

 

2025. 5. 27. 04: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