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태엽을 열두 번만 감으면,” 울리가 말했다. “그날 하루가 끝나는 시점에서는 5분이 느려질 거야. 반면 태엽을 열여섯 번 감으면 5분이 빨라질 것이고. 그렇지만 정확히 열네 번 감으면 시간이 정확하게 유지될 거야.”

 

울리가 빌리에게 말하지 않은 것은 어떤 때는―예컨대 처음 세인트폴 기숙학교에 들어갔을 때는―그의 시간이 다른 사람들보다 30분 빠르게 하려고 일부러 6일 연속 시계태엽을 열여섯 번 감았고, 또 어떤 때는 그의 시간이 다른 사람들보다 30분 늦도록 6일 연속 태엽을 열두 번 감았다는 것이다. 어느 쪽이든―태엽을 열여섯 번 감았든 열두 번 감았든―그것은 앨리스가 거울을 통해서, 또는 페벤시 남매들이 옷장을 통해서 다른 세계로 갔을 때, 그들이 자기들의 세계이기도 하고 자기들의 세계가 아닌 것 같기도 한 세계에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던 것과 얼마간 비슷했다.

 

에이모 토울스, 링컨 하이웨이

 

 

 

2025. 5. 10. 0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