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해 전에 애버커스는 가장 위대한 영웅 이야기는 옆에서 본 다이아몬드 형태를 띠고 있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영웅의 삶은 작은 한 점에서 시작하여, 자신의 강점과 취약점, 자신의 우정과 적대감을 확립하기 시작하면서 젊음을 통해 외연을 넓힌다. 그는 세상으로 나아가 위엄 있는 사람들 앞에서 공을 세우면서 명예와 찬사를 쌓는다. 그러나 어느 미지의 순간에 씩씩한 동지들과 가치 있는 모험으로 이루어진, 이 확장되는 세계의 외연을 규정하는 두 줄기 빛이 동시에 모퉁이를 돌아 한 점으로 모이기 시작한다. 우리의 영웅이 여행하던 지형, 그가 만나는 인물의 등장, 오랫동안 그를 앞으로 나아가게 했던 목적의식 등, 이 모든 것이 좁아지기 시작한다. 그의 운명을 규정하는 변경할 수 없는 고정된 지점을 향해 좁아지기 시작한다.

 

젊은 시절 아킬레우스는 세계를 향해 모험을 떠나고, 자신의 명성이 널리, 멀리 퍼질 때까지 온갖 형태의 적들을 물리치며 공을 세워나간다. 그런 다음 명성이 절정에 이르고 신체적 기량이 정점에 다다랐을 때 트로이를 향해 출항하여 아가멤논, 메넬라오스, 율리시스, 아이아스 같은 인물들처럼 인간이 치른 가장 큰 전투에 참여한다. 그러나 이 지점 어딘가에서, 에게해의 한가운데 어딘가에서 아킬레우스는 알지 못한 채로 확장되어가던 그의 인생의 빛줄기들이 모퉁이를 돌아 밖이 아닌 안을 향한 궤도로 가차 없이 나아가기 시작한다.

 

그러므로 아킬레우스가 헥토르를 죽이는 데 성공한 지 단 며칠 뒤에 허공을 뚫고 날아온 독화살이 아킬레우스의 몸에서 유일하게 보호받지 못하는 부위―어머니가 스틱스강에 그를 담글 때 손으로 잡았던 발뒤꿈치 부분―를 관통한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닐 것이다. 그리고 바로 그 순간에 그의 모든 기억과 꿈, 그의 모든 감각과 정서, 그의 모든 미덕과 악덕은 엄지와 검지로 눌러 끈 초의 불꽃처럼 꺼지고 만다.

 

한 점으로의 수렴이 우리를 깜짝 놀라게 하는 방식, 그것이 가장 잔인한 부분이다. 그렇지만 그것은 거의 피할 수가 없다. 왜냐하면 방향 전환이 시작되는 순간, 서로 반대편에 위치한 우리 인생의 두 줄기 빛이 서로 간에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서 우리는 그것들의 궤도 변화를 결코 알아차릴 수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처럼 두 빛줄기가 밖이 아닌 안을 향한 궤도로 나아가기 시작하는 처음 몇 해 동안은 세상이 여전히 활짝 열려 있는 것 같아서 우리는 세상이 축소되고 있는 게 아닐까 하고 의심할 이유가 없다.

 

에이모 토울스, 링컨 하이웨이

 

 

 

2025. 5. 10. 07: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