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호수 전체가 바야흐로 어둠에 잠길 것만 같았던 그 순간에 거대한 커튼이 걷히면서 나는 번화한 대도시의 붐비는 거리에 서 있는 나 자신을 발견했다. 그러나 내 주위의 모든 사람들은 내가 아는 사람들이었고, 그들 모두는 제자리에 얼어붙어 있었다.

 

근처 벤치에 둘이 함께 앉아 있는 사람은 울리와 빌리였다. 둘은 캘리포니아에 있는 집의 평면도를 들여다보며 빙그레 웃고 있었다. 그곳에는 샐리도 있었는데, 그녀는 유모차 위로 몸을 기울여서 자기가 돌보는 아이의 담요를 꼼꼼히 덮어주고 있었다. 꽃수레 옆에는 생각에 잠긴 표정의, 어딘가 쓸쓸해 보이는 세라 누나가 있었다. 그리고 바로 거기에, 50피트도 채 되지 않는 곳에 바르고 훌륭해 보이는 에밋이 밝은 노란색 차 문 옆에 서 있었다.

 

”에밋.” 내가 소리쳐 불렀다.

 

그러나 그러는 중에도 나는 멀리서 시계가 울리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일반 시계가 아니었고, 멀리서 울리는 것도 아니었다. 내 조끼 호주머니 안에 들어 있었던 금시계였는데, 그것이 지금 갑자기 내 손 안에 있는 것이었다. 나는 시계를 들여다보았지만 몇 시인지 알 수 없었다. 그러나 시계 종소리가 몇 번 더 울리고 나면 온 세계가 다시 한번 움직이기 시작하리라는 것을 나는 알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삐뚤어진 모자를 벗고 세라와 샐리에게 인사했다. 울리와 빌리에게도 인사했다. 둘도 없는 친구 에밋 왓슨에게 인사했다.

 

그리고 마지막 시계 종소리가 울렸을 때, 나는 그들 모두에게 몸을 돌려 나의 마지막 숨결로 햄릿이 그랬던 것처럼 읊조렸다. “남은 것은 침묵뿐.”

 

아니, 이아고가 한 말이었던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에이모 토울스, 링컨 하이웨이

 

 

 

2025. 5. 10. 07: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