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밤일 때 그는 낮이었다
그가 낮일 때 나는 캄캄한 밤이었다
그것이 우리 죄의 전부였지
나의 아침이 너의 밤을 용서 못하고
너의 밤이 나의 오후를 참지 못하고
기다리지 않아도 꽃이 피고 꽃이 지고
그리고 가을, 그리고 겨울,
곁에 두고도 가고 오지 못했던
너와 나, 면벽한 두 세상
최영미, 사랑의 시차